미국에서 소소한 행복찾기

골프 101 🏒

미국에서 골프 배우기, 첫 라운딩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비니빈이 2023. 5. 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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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골프를 시작한 지 약 한 달 여 만에 첫 라운딩을 다녀왔습니다. 준비가 됐던 건 결코 아니었지만 라운딩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한국보단 조금 더 쉬운 분위기에서 칠 수 있다기에 한번 도전해 봤어요. 실제로 골프 연습하는 데 있어서 동기부여를 팍팍 줬던 첫 라운딩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갔던 골프장 후기와 경험을 이야기하기 전, 미국에서 첫 라운딩을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이 포스팅을 쓰게 됐습니다. 
 

1.  골프장 알아보기 및 예약

가장 먼저 라운딩을 갈 골프장을 알아봐야 합니다. 어떤 골프장은 특정 클럽 멤버여야 예약 및 사용이 가능한 골프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public golf course도 많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굳이 멤버십에 가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골프장을 알아볼 때는 주변 지인들의 추천을 받거나 (골프 레슨을 듣는다면 선생님께 여쭤봐도 좋습니다), 구글에 'golf course near me'라고 검색하면 옵션이 많이 나옵니다. 그 골프장 웹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예약을 해도 되고, 예약 가능한 여러 골프장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골프장을 예약할 때는 'Book a tea time' 혹은 'Tee times'을 웹사이트에서 찾아보면 됩니다 (Book a tea time = 라운딩 예약). 
 
Tea time 예약 시 주로 라운딩 날짜, 시간, 그리고 플레이하는 인원에 관한 정보를 기입해야 합니다. 홀이 다양한 골프장이거나 여러 골프장 리스트가 있는 웹사이트의 경우 9홀과 18홀 옵션도 정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 예약을 하거나 그 지역의 거주 주민이었을 경우에는 할인을 하는 골프장도 많습니다. 평일에 예약 할시 너무 유명한 골프장이 아니면 하루 이틀 전에만 예약해도 가능한 시간이 있는 반면에 주말에는 금방 시간이 차니 미리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찾아보고 예약을 하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이번에 선생님의 추천으로 골프장을 골랐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꽤 괜찮을 골프장도 많더라고요. 골프장 알아보기 꽤 좋은 웹사이트 링크들을 밑에 걸어두었으니 참고하세요! 

 


2. 필요한 장비 챙기기 


라운딩을 가기 위해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골프 클럽이 필요합니다. 제가 알아본 정보로는 최대 14개 클럽이 사용 가능하며 (골프 가방 하나 기준) 최소 클럽 개수에 대한 제한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따로 누가 체크하거나 하진 않아요).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공과 티도 필요합니다. 티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써야 하며 티가 부러지지 않는 한, 홀을 넘어가며 계속 쓸 수 있어요. 하지만 티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고 또 까먹고 그냥 가기도 하니 여분의 티를 준비하는 걸 추천합니다. 한 백을 사면 여러 개 들어있어서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공을 얼마나 잃어버릴지도 모르니, 넉넉하게 준비하고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 외에도 골프 장갑, 모자, 팔토시, 여분의 마실 것 및 간식 등을 가져가는 걸 추천합니다. 캘리포니아는 해가 무척 뜨겁기 때문에 모자와 팔토시는 무조건 필수입니다. 저는 팔토시와 긴 양말을 신었었는데, 살이 조금이라도 드러난 부분은 sun burn을 입었어요 🥲. 또한 게임이 길어질수도 있기 때문에 물 / 마실것 그리고 간단한 스낵바 같은 간식을 가져가면 중간 중간 힘을 보충할수 있습니다.
 


3. 골프장 복장 

제가 느끼기엔 미국에서의 골프장 복장은 한국보다 덜 까다로운거 같아요. 너무 캐주얼한 티셔츠, 운동복 (예시: 트레이닝복 같은 반바지), 쪼리같은 신발의 복장을 피하면 어느정도 괜찮습니다 (물론 골프장마다 다릅니다, 미리 확인하시는걸 추천드려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폴로 티셔츠와 골프 반바지 혹은 긴바지, 골프 치마를 입고 가는걸 추천합니다. 또 실제로 제가 골프장에 갔을땐 대부분 그렇게 입었구요.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모자는 필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전에 설명했듯, 모자는 필수로 챙기는걸 추천합니다. 
 
전 이번에 첫 라운딩 골프 복장은 다 아마존에서 주문했어요. 개인적으로 Athleta, Wilson, Nike에서 파는 골프옷들이 괜찮아 보였지만, 아무래도 가격대가 있다보니 조금 저렴한 아마존에서 구입했어요. 아니면 Nordstrom rarck에도 생각보다 골프 옷들을 많이 팔기 때문에 근처 Nordstrom rack을 방문해서 확인해보는것도 추천합니다. 저도 최근에 나이키 골프 폴로 티셔츠를 건졌거든요! 😉
 

첫 라운딩 골프룩, 골프 가방과 나름 깔맞춤 😆

 


3. 골프장에서의 에티켓 및 알면 좋은 정보  

골프장을 방문하기 전에 기본적인 에티켓과 게임방법을 숙지하고 가야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이 있는 사람과 같이 라운딩을 나가서 직접 치면서 배우는거지만, 전 제 주변에 골프를 치는 사람이 없어서 제 옵션에 있진 않았어요 🥲. 유투브에 골프 치는 방법과 에티켓등 설명이 많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버닝스텝 이라는 유투버의 골프 기초 규칙 영상이 도움이 많이 됬습니다. 또 저는 라운딩 나가기전에 실제로 라운딩을 나가는 유투버들을 많이 봤어요. 예를 들면 연예인들이 라운딩에 나가서 실제로 게임하는 유투브 라던가 프로들이 나와서 게임하는 등의 유투브요. 그러면 골프 게임을 보는 재미도 있고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볼수도 있어 좋습니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제가 생각했을때 알면 좋은 정보 및 에티켓은 아래와 같습니다

  • 티타임 예약시간보다 20~30분 미리 도착하기
  • 골프장 코스 맵은 미리 숙지하는걸 추천 (코스 중간에 표지판이 있는 경우도 있음)
  • 상대방이 플레이 하는 중에는 예의 지키기 (ex) 상대방이 치려고 하는데 스윙 연습을 하는 경우) 
  • 티샷은 무조건 티잉 그라운드에서 치기
  • 티잉 그라운드에서 표식 보고 티샷 치기 (대부분 빨간색 - 여자, 파란색 혹은 하얀색 - 시니어 혹은 남자 / 표식 선상에 맞춰서 티 놓기) 
  • 뒤에 있는 공 부터 치기 
  • 공을 잃어버리거나 못치는 곳으로 갈 경우에는 다른 새 공으로 같은 장소에서 치기 
  • 모래 벙커로 들어가서 공을 쳤을 경우, 주변에 있는 빗자루 같은거로 정리해주기 
  • 그린 (홀이 있는 짧은 잔디가 있는 부분) 에서는 퍼터으로 조심스럽게 치기
  • 공을 칠때는 앞에 사람이 있나 없나 꼭 확인하기 (혹은 ball 이라고 외쳐주기) 

 

이 외에도 미국 골프장은 캐디가 없기 때문에 거리 측정 및 필요한 채를 개인이 다 들고 다녀야합니다. 물론 미국에서 처음 라운딩을 나가면 이 부분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채를 들고 다니다가 깜빡하고 다음 홀로 넘어 가서 잃어버릴뻔 했지만!.. 이 부분만 조심하시면 괜찮습니다. 또 굳이 운전하는 카트를 안쓰고 가방을 끌고 다니는 푸쉬카트 옵션도 있으니, 짧은 코스의 골프장이라면 고려해볼만 합니다. 푸쉬카트가 운전하는 카트보다는 가격이 좀 더 저렴합니다. 운전하는 카트는 1인 1카트도 가능한거 같은데, 제가 방문한 골프장은 한 카트에 2인이 타서 주로 다녔습니다. 카트 대여 비용은 골프장 마다 다르니, 이 부분도 미리 확인하고 가는걸 추천합니다. 
 
골프장이 바쁜 시간대에 가면 앞 뒤로 팀이 있을 경우가 큽니다. 저같은 초보분들은 아무래도 게임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만약 뒤에 있는 팀이 너무 빨리 오거나 혹은 오래 기다린다 싶으면 서로 이야기해서 플레이 하는 순서를 바꿔도 괜찮습니다. 또 코스 중간에 화장실이 없을수도 있어서 이 부분은 미리 게임 시작전에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골프장의 경우 샤워실이나 탈의실이 딱히 없습니다.
 


4. 개인적인 꿀팁

이 외에도 저의 첫 라운딩을 경험 삼아 느낀 개인적인 꿀팁들입니다. 
 

  1. 첫 라운딩은 쉽게 쉽게
    • 첫 라운딩은 아무래도 쉬운 9홀과 Par 3로 가는걸 추천합니다. 저도 9홀에 Par 3로 갔는데 총 대략 2시간정도 걸린거 같아요. 생각보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연습장과 다르게 공이 안쳐지기 때문에 쉬운 코스로 가는걸 추천합니다. 
  2. 골프 가방은 가볍게
    •  전 귀찮아서 골프채 있는거 다 가져갔는데 실상 골프장에서 쓴 채는 몇개 안됩니다. 아무래도 전 제 거리가 어느정도인지도 몰라서 거의 대부분 아이언 7으로 쳤어요. 저같은 초보분이라면 아이언 7, 하이브리드 혹은 3번 우드, Sand wedge, Putter 정도만 챙기는것도 괜찮습니다.
  3. 골프공은 싼거로
    • 아무래도 첫 라운딩이라면 해저드 (물 속), 러프 (나무 숲) 등으로 잘빠집니다. 아니면 공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그렇게 공을 많이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비싼 골프공보다는 중고로 사는걸 추천합니다. 아마존에서도 중고로 구매가 가능하고 골프 연습장에 가면 중고로 싸게 파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4. 여분 공과 티는 챙기고 다니기
    • 위에와 비슷한 맥락으로 공을 잘 잃어버리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 때문에 한번 이상 쳐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카트로 공을 가지러, 티를 가지러 왔다 갔다 하는게 여간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골프 옷의 경우 치마나 바지 둘다 주머니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분으로 몇개 계속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게임을 하는걸 추천합니다. 
  5. 일단 즐기기 
    •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건, '라운딩을 즐기기!' 아닐까 싶어요. 물론 잘치고 싶은데 몸은 말을 안듣고 뒤에서는 막 쫓아와 마음만 급해져서 속상할수도 있습니다 (네, 제 이야기에요 😂). 하지만 첫 라운딩이니만큼 이것또한 배우는 거다 하고 최대한 즐기며 재밌게 게임을 하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어차피 골프 선수가 될것도 아니고 취미로 하는거니까요 😉. 물론!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며 즐겨야 모두가 즐거운 게임을 할 수 있겠죠? 

골프를 시작하고 나가는 설레는 첫 라운딩! 이것 저것 챙겨야 할것도 알아 볼것도 많지만, 금방 익숙해질거라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 나가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제 첫 라운딩을 해보고 나니 '아 이 부분은 미리 생각지도 못했구나' 싶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알아보고 간다고 하더라고 막상 가보니 허둥지둥 하고 있더라구요. 또 연습장과는 또 다른 느낌이여서 티샷에서 멋있게 치는 상상속의 내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제 모습에 당황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배운것도 많고 여러모로 즐거운 첫 라운딩 이였어요. 이제 막 골프를 배우고 있다면, 첫 라운딩 미국에서 한번 도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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